정비 미비 또는 제작결함 등 가능성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충북 영동에서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가 외부 충격이 아닌 차량이나 선로 유지보수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KTX 열차에서 빠진 바퀴가 후방 약 3km 떨어진 오탄터널에서 발견됐다.
KTX열차 탈선 현장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사진=충북소방본부] 2022.01.05 baek3413@newspim.com |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바퀴 이상으로 인한 탈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가 발견된 지점 부근에서 열차가 손상된 채 달리다 비상제동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탈선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추정한 터널 내부 물체가 떨어져 발생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배제된 상태다.
바퀴 불량이 사고 원인일 경우 정비 미비 또는 제작 당시 결함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사고 당일 서울역에서 열차가 출발할 때 차량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45만km를 주행할 때마다 실시하는 비파괴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면 유지관리의 문제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시스템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만 국토부는 차체 결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차량 제작 당시 자료 등을 살펴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선로 유지보수 등이 적절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수천t에 달하는 궤도 자체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중점적으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열차와 선로 유지관리체제인 철도 안전관리체계상 미비점이 있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위,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이 다각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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