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220억 활용…연체된 분담금 대납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한국 내 묶여있는 이란 돈으로 220억원에 달하는 이란의 유엔 분담금 납부를 도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국제연합(UN) 사무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내 이란 원화자금을 활용한 이란의 유엔 분담금(1800만 달러, 약 220억원) 납부를 완료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유엔으로부터 분담금을 연체해 총회 투표권을 잃었다는 통지를 받았다. 연체액 규모는 6400만 달러(약 763억원)인데, 이중 1800만 달러(약 215억원)을 내면 투표권은 회복될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 2020.01.14 dream@newspim.com |
이에 이란 정부는 우리 정부 측에 국내 묶여있는 이란 동결자금으로 유엔 분담금 납부를 도와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란 동결자금이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라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을 말한다.
미국은 다른 나라 은행들이 이란 자금을 보유하면 자국과 금융거래를 못하도록 막아놨는데, 이에 다른 나라 은행들이 이란 자금을 건드리지 못하고 은행 계좌에 동결시켜 놓은 돈이다. 한국 내 은행들이 보유한 이란 동결자금은 약 70억 달러(약 8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에도 1600만 달러(약 184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을 통해 이란의 유엔 분담금 납부를 도왔다.
이란 측 요청에 따라 우리 정부는 관계 기관들과 함께 이란자금 이전 절차를 협의했고, 유엔 분담금 납부를 완료했다. 납부를 완료하면서 이란은 총회 투표권을 즉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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