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경쟁률 100대 1 못 미쳐
현산 사고로 건설주 투자심리 악화
공모가 하단 시 공모규모 9264억원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26일 마감했다. 최종 집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경쟁률은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모가도 희망밴드(5만7900원∼7만5700원) 하단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공모규모는 상단 기준 1조2112억원에서 9264억원으로 줄어들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525억원에서 4조6293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최근 국내외 증시 불안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장 철회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철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보유지분을 매각해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만약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되면 정의선 회장의 구주매출 자금은 4044억원에서 3093억원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은 1076억원에서 823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 중 1200만주(75%)는 구주 매출, 400만주(25%)는 신주 모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를 오는 28일 공시할 예정이다. 내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고,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2월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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