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투자자 매도 보다는 보유 스탠스 선택
불확실성 해소 3월 양회 정책 호재 주가 탄력 관측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증시 A주 주가 2022년 들어 한달 만에 1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설 연휴(1월 31일~2월 6일)를 맞아 1월 29일(토요일) 부터 일주일간 장기 휴장에 들어간다.
설 연휴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중국 증시 투자 분위기는 한층 무거운 표정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1.78%(61.42 포인트) 하락한 3394.25 포인트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3400선이 붕괴됐다.
A주 시장은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도 오전장 기준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 연초 중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과 주가 부진은 가파른 수요 위축과 공급 충격, 경기 전망치 악화 등 3중 압력이 거시경제를 짖누르고 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펑파이신문과 증권일보 등은 경기 앞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기관과 투자자들이 올해 초반 주식 보유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주 투자자들은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 1월 27일과 28일, 매도와 보유 사이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설을 앞두고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는 어느때 보다 투자 판단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선전 증권 거래소. 뉴스핌 통신사 2016년 촬영 2022.01.28 chk@newspim.com |
거센 경기 하강 압력으로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상하이지수가 약 10% 정도 하락, 시장 불안이 커지고 투자 리스크도 한층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 사회적 관심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코로나19 방어에 쏠려있어 증시를 한층 냉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상당수 투자자들은 설 연휴 전 A주 시장 추세를 바닥 권으로 보고 주식을 보유하고 설을 쇠는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A주 투자자들은 설 연휴를 보낸 뒤에 주식 시장에는 일정정도 설 보너스가 주어졌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전문기관들이 설 이후 A증시 시황을 대체로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통상 중국 증시에서 설 이후 A주 주가가 호전될 확률이 70%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A주 시장은 과거 12년(12 차례) 기간 아홉 차례나 설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 평균 주가 추이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5거래일 평균 주가 상승 확률이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올림픽 공원 8호선 전철 역에서 설 연휴를 앞둔 1월 24일 한 농민공이 대형 천막 천 가방을 둘러메고 행선지를 향해 총총 걸음을 하고 있다. 2022.01.28 chk@newspim.com |
팡정(方正) 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 10년 설 연휴 이후 A 증시 주가 추이를 분석해 봤을 때 '저 리스크 고 수익'의 특징을 보여왔다며 A주의 설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설 이후 5거래일 동안 누계 수익률은 평균 1.4%에 달했디고 밝혔다.
무엇보다 설 연휴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에는 3월 양회(전인대와 정협) 시즌이 개막하면서 각종 정책 호재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 역시 A주 투자자들이 설 연휴 전 현금화 보다는 주식 보유를 택하는데 작용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 보고서는 1분기 중 초반에는 부동산 채무 상환 등이 집중돼 있고 코로나19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 안정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위축될 것이라며 3월에는 증시가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월 말과 3월 들어서는 금리 완화 및 정책 부양 효과와 미국 금리 불화실성 해소, 3월 양회 정책 호재, 동계 올림픽 종료, 부동산 리스크의 점진적 완화 등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