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1000만원 더" 파업절차 밟는 노조…삼성전자, '有노조 경영' 앞날은

기사입력 : 2022년02월06일 08:02

최종수정 : 2022년02월06일 08:02

미중분쟁·코로나 팬데믹 속 노조리스크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주가 회복에도 악영향
"노사 화합" 강조한 삼성전자 협상 과정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창립 53년만에 첫 파업의 기로에 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2년여 만이다. 과도한 노조의 요구에 반도체 생산 차질과 투자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 노조와 상생의 길을 가기로 한 삼성전자의 '유(有)노조 경영'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반도체 비전 2030' 노조리스크에 발목 잡힐라 우려도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지난달 25일 임금협상 최종안 부결 후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한 투표 결과 조합원 90.7%는 '반대'에 표를 던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간 15차례에 걸쳐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전 직원의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이 지난해 3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제시한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의 임금 인상률을 훌쩍 뛰어넘는 요구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8 photo@newspim.com

일각에선 사측이 격려금 지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노조와의 임금협상과는 별개로 특별격려금 지급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기본급 최대 200%의 연말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인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의 경우 최대 300%의 추가 격려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초 노조는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이다. 노조의 요구대로 라면 지난해 기준으로 13조원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에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가 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171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테일러에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 역시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과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다.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투자가 필수다. 인건비에 막대한 자금이 쓰일 경우 적시 투자가 힘들어지고 회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노사 양측에 이로울 게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 리스크를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발도 크다. 삼성전자 주주 A씨는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삼성전자가 임금 때문에 파업한다게 말이 되냐"며 "노조는 노동자의 힘든 현실을 개선하는데 필요하지만 지금은 귀족을 넘어 제왕이 되려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당한 요구는 필요하지만 특정 기업의 노조처럼 강성 귀족노조로 비춰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사 문화도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관심 집중

이번 조정 철차는 삼성전자가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노조설립→단체협약→임금협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 노조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차원에서도 원만한 해결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노사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외부 독립감시조직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중대히 바라보고 있다. 이찬희 신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내 합리적 근거없는 어떠한 차별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법감시를 하겠다"며 "앞으로 이를(무노조 경영 폐기)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신청을 받은 중노위는 10일간 조정기간을 갖고 사측과 노측의 의견을 모아 조정안을 제시한다. 노사 어느 한 쪽이라도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 중지가 이뤄지고,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경우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권을 발동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노사가 합의할 경우 조정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만약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창립 53년만의 첫 파업을 맞게 된다.

다만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삼성전자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1만여 명 중 4객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4500여 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전체 직원의 4% 수준이다. 삼성전자 보다 앞서 파업을 벌였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6월 2주간 소규모로 파업을 진행한 끝에 회사가 정한 임금인상률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syu@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