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주식재산 24% 감소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주요 33개 그룹 총수 중 31명이 최근 한 달 사이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12월 말 대비 2022년 1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표=한국CXO연구소] |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지난 1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64조3161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1월 말에는 55조4382억원으로 평가됐다. 약 1개월 사이에 주식재산 8조8779억원(13.8%)이 증발한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기준 현대중공업 시가총액(8조8151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그룹 총수는 정몽진 KCC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말 5480억원에서 6628억원으로 1148억원(21%) 늘었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 기간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의 주식가치는 12조130억원에서 9조742억원으로 무려 24.4% 이상 줄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최근 1개월 사이에 2조1928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이 20% 넘게 주저앉으며 최근 한 달 사이 2조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식가치가 14조1996억원에서 13조11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에서 유일한 10조 주식갑부 클럽에 이름을 남겼다.
주식평가액 하락률로만 따져보면 최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에서 붕괴 사고가 난 HDC현대산업개발의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불명예 1위를 했다. 정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말 대비 28.3%나 빠졌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이 기간 2861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810억원 넘게 급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 중 상당수는 일반 소액주주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한 달 사이에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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