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함에 세리모니 한 것' 입장 발표에도 '막말' 이어져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차민규(28)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12일 오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차민규가 2위를 기록하며 평창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1위는 34초32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高亭宇)가 차지했다.
[사진 = 바이두] |
그러나 이날 차민규가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허리를 숙이고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0m에서 캐나다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캐나다 선수는 당시 "쇼트트랙에서 50번이 넘는 파울이 있었고 명백한 판정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이에 차민규의 행동이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가 아니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판정 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발끈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는 "한국은 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영원한 패자", "올림픽 정신은 어디 갔나", "역겨운 한국인"이라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왕멍(38) 전 중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명이 각자 트랙을 달리는 경기라 서로 부딪힐 일이 없다. 논란이 없는 경기에서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닦고 싶으면 닦으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차민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존중의 의미에서 세리머니를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들은 "경건한 마음을 보이고 싶었으면 시상대에 올라가지 말았어야지, 너 때문에 더러워질 텐데" "거짓말쟁이, 머리를 조아리고 사정해 봐"라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