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신속한 금리 인상을 거듭 촉구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04 mj72284@newspim.com |
14일(현지시각)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 프로그램에 출연한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긴축 계획을 더 빠르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려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신뢰도가 걸린 문제"라면서 "(인플레) 지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체계가 잡힌 긴축으로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주에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언급해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초래했다.
해당 발언 직후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25bp(1bp=0.01%p)가 아닌 50bp 인상될 가능성을 적극 반영했다.
전날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신중을 당부했지만 불라드 총재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달 전보다 0.6%, 1년 전 대비 7.5% 급등하며 상승 속도를 키우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불라드 총재는 "단순히 이번 수치뿐만이 아니라 지난 4번의 지표 내용도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저소득 가계에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믿는다면서 동료들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2분기부터는 연준의 보유 채권 규모 축소가 시작되기를 바라며, 연준이 만기 채권을 대체하지 않는 수동적 방식 말고 보유 자산을 사실상 매각하는 일종의 '플랜 B'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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