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어...차악 선택"
"오해와 비난·미움, 기꺼이 감수할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2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나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지만, 결국은 수락했다"며 "얼마 전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제20대 한국 대선은 차악을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은 "제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그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국무총리 비서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0.02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 저는 이낙연 캠프에서 일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이 후보가 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국무총리실에서 퇴임한 후 근 2년간 조건 없이 도왔다. 2020년 4·15 총선 때는 외곽에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총괄했다.
정 전 실장은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것도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 전 실장은 "이번 대선은 돌발변수가 많아서 매우 유동적일 듯하지만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그는 "케케묵은 진영논리나 진보인사 허세 같은 건 과감히 떨쳐버리겠다"며 "저에 대한 오해와 비난, 미움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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