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전쟁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와 침공의 대가로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에서 일종의 금융 피난처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7% 오른 4만43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1.92% 상승한 2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는 리플이 0.3%, 카르다노가 0.84%, 아발란체가 3.1% 각각 오르고 있다. 반면 전일 가격이 급등한 루나와 솔라나는 각각 1%가량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5% 오른 5388만원, 이더리움은 2.15% 상승한 361만원에 각각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자료=코인데스크] koinwon@newspim.com |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일시 4만500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전일 14% 폭등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자 배런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비트코인 수요가 폭증하며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통화인 루블과 우크라이나 흐리우냐 모두 통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전쟁으로 이미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황이어서 양국 국민들이 당분간 회복이 요원한 자국 통화를 매도하고 암호화폐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달러화에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와 연동돼서 테라 플랫폼에서 발행되는 달러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의 가치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코인인 루나도 수요가 몰리며 지난 한주에만 가격이 67%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부금 용도로 암호화폐 매입도 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정부단체(NGO)를 통해 우크라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으로 약 3080만달러(371억1400만원) 가치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모금됐다. 모인 기부금은 군 장비, 의료용품 구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전쟁과 같은 위급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와 탈기축통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강도 높은 금융 제재에 맞닥뜨린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할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등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28일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러시아의 개인과 단체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다만 재무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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