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0만원대 아이폰SE 3세대 공개
삼성, 이달 A13부터 A시리즈 순차 출시
GOS 논란에 신뢰도 '흔들'...판매량 변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50만원대 3세대 '아이폰SE'을 내놓은 애플에 맞서 이달 중 새 A시리즈를 공개하고 맞대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탄탄한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번 애플의 공세에 전략적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거세지고 있는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적용 논란이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온라인 행사를 통해 차세대 '아이폰 SE' 제품을 선보였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50만원대지만 아이폰 SE는 최초로 5G 통신을 지원하며 '아이폰 13' 시리즈와 동일한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 SE'에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며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저가 제품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 A52s' 제품 [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중저가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위 모델은 갤럭시A12로 모두 518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단일 모델로 연간 5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출하량 기준 10위권에 올라 있는 또 다른 갤럭시 역시 A시리즈다. 삼성전자 갤럭시A02는 1830만대가 출하되며 10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출하량 기준 상위 10위권에 모두 7개 이름을 올렸다. 출하량 기준 2위부터는 아이폰12, 아이폰13, 아이폰11이 각각 차지했으며, 6~9위도 모두 아이폰 제품이다. 순위권에 올라 있는 아이폰 제품은 모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결국 애플은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내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이달 중순부터 갤럭시 A13·23·33·53·73 등의 갤럭시 A시리즈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A12는 거의 모든 지역과 국가에서 갤럭시 A12에 대한 수요가 1년 내내 이어졌다"며 "특히 북미, 중남미, 서유럽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탁월한 카메라 셋업, 넉넉한 배터리 크기, 6개의 메모리 구성, 소프트웨어 지원 연장 등과 같은 기능들 덕분에 갤럭시 A12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며 " A12 후속 모델인 갤럭시 A13(5G)가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에 적용된 GOS 논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GOS는 게임 실행 시 발열과 전력 소모를 관리하고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성능을 제한하는 장치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유료 앱 등을 이용해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었지만 갤럭시S22 시리즈부터는 원 UI 4.0 업데이트로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고성능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며 일부 사용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특히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는 GOS가 적용된 갤럭시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하며 삼성전자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 앞으로 삼성전자의 대처에 따라 새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GOS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