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가 러시아 은행 여러 곳을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가운데 해외 여행 중인 일부 러시아 관광객들이 돈을 인출할 수 없어 발이 묶였다는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를 여행 중인 콘스탄틴 이바노프(27) 씨는 최근 현금인출기로 러시아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려다가 거래가 막혔다.
그는 "결제망 차단 제재는 해외여행 중인 우리들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마치 자산이 동결된 것 마냥 이곳에서 우리 돈은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씨는 당장 쓸 현금이 없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발리는 러시아의 인기 관광지다. 지난 1월에만 약 1150명이 다녀갔다. 현지 카페 점주인 리프키 살디 얀토 씨는 최근 들어 러시아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알렸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내는 러시아 손님도 부쩍 늘었다.
자카르타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현금 인출이 막힌 자국민들에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사관 측은 우체국은행인 포치타방크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아닌 중국 유니온페이 전자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알렸다.
태국에서는 7000명이 넘는 러시아인들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예약한 귀국 항공편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서방국들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 체계에서 고립시키면서 러시아 경제가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SWIFT는 러시아의 여러 은행 거래를 차단했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지난 9일부터 러시아 은행계좌 해외결제를 차단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 위의 시민들. 2022.03.09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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