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北, 전세계 사이버 범죄자들과 협력"
우리 외교·안보분야 전현직 고위급 이메일 해킹 시도도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우리 정부가 최근 혼란한 국제상황과 북한 도발 동향 등에 대응해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격상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사이버 범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 해커조직이 러시아의 사이버 범죄조직과 연관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북한의 사이버 역량은 전 세계적으로 명백히 드러났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오전 10~11시에 해킹 공격을 당했던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
앞서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의 알렉스 오닐 연구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북한 해커 조직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이버 범죄 지하조직과 연계한 사이버 범죄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한국내 민간 인터넷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가 한국 외교안보 분야의 장·차관, 대사급 인사들을 포함한 전현직 고위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며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해킹 시도가 헌정회 편집실을 사칭했다고 덧붙였다.
이메일에는 한국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및 통일정책 수립 관련 기고글에 대한 '사례비 지급의뢰서' 문서가 첨부돼 있었고 이는 악성코드가 삽입된 파일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 18일 '통일부 남북관계 주요일지 2월호'로 위장한 북한 연계 이메일 해킹 공격이 최근 잇따라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격은 이메일 계정을 탈취할 목적으로 대북 전문가나 종사자에게 보내졌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지난 21일 오전, 국방 사이버방호태세를 5단계중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국방 사이버방호태세는 5급(평시)부터 1급까지이며 지난해 8월 이후 4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같은날 민간분야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했습니다.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는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의 5단계로 구분된다.
국가정보원은 한국의 공공분야 사이버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 정부의 사이버 위기 경보 단계 일제 격상은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다는 결정이 발표된 직후 이뤄졌다. 새 대통령 취임과 집무실을 이전 과정에 사이버 공격 및 해킹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