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등산로 조심해야...늦은 시간 산행 자제
꽃샘추위로 날씨 변화 심해…여벌 옷 챙겨야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봄맞이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이 많아지는 만큼 등산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8454건으로 4573명(사망 124명, 부상 444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등산사고 4건 중 1건(25%, 총 8454건 중 2127건)은 봄(3월~5월)에 발생했다. 3월에는 594건, 4월에는 79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과 4월의 등산사고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38%(총 1392건 중 527건)로 가장 많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 27%(377건),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 17%(245건) 순이다.
시간대는 낮 12시에서 15시 사이에 3~4월 등산 사고의 33%(총 1392건 중 466건)가 발생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이후 등산사고도 14%(189건)나 차지했다.
도표=행안부 제공 |
이와 같이 이른 봄의 등산로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등으로 생각보다 미끄럽고 꽃샘추위 등으로 인한 날씨 변화도 심하다.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도중이라도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아울러 산행 시 고도가 높은 곳이나 그늘진 응달 낙엽 아래에는 채 녹지 않은 얼음 등으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풀리고 꽃샘추위 등으로 지반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작은 충격에도 바위나 흙 등이 부스러져 내리기 쉬우니 봄 산행에서는 항상 머리 위와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낙석 주의 표지판 등이 있는 곳은 접근하지 말고 우회하도록 한다.
아울러 출입이 통제된 금지‧위험구역은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길을 잃거나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이때 만약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할 때는 등산로에 설치된 다목적 위치표지판(국가지점번호 등 기재)을 활용해 신고하도록 한다. 산행에 나설 때는 가벼운 타박상이나 긁힘 등 사고에 대비하여 반창고, 붕대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구급 약통을 챙겨가는 것도 필요하다.
골절이나 염좌가 의심될 때는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붓기를 예방하고 부득이하게 이동할 때는 손상 부위에 부목을 대고 압박붕대나 옷 등으로 고정하여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산행에 나서면 뜻하지 않게 야생동물과 마주칠 수 있다. 이 중 난폭한 야생동물과 만나면 침착하게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숨기고 가급적 움직임을 줄여 흥분시키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야생동물에게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본근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 늦은 시간까지 산에 머무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한다"며 "특히 나 홀로 산행에 나서는 분들은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등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평소 드시는 상비약도 잊지 말고 챙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