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화성-17형 발사 성공 자신감"
엔진 동일해 4·15 태양절 이전 발사 유력
7차 핵실험·SLBM 등 추가적인 도발 주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이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110회 생일(태양절) 전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0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는 북한이 전술핵 탄두를 갖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비행시험을 하지 않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북극성-4형, 북극성-5형) 시험발사 관측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5일 "북한이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으므로 24일의 신형 ICBM 시험발사에 이어 오는 4월 15일 이전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서를 하달했다고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라고 적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그동안 공언한대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화성-17형과 군사정찰위성의 엔진이 같아 발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속에서 미국이 중국·러시아와 패권 전쟁을 격화하는 틈새를 노려 4·15 이전에 군사정찰위성을 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1일 김 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 시설 개선과 확장, 개설을 지시한 현장 시찰 이후에 새로운 활동이 포착돼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7년에 시험 발사한 또 다른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하거나 과거에 모형은 공개했지만 비행실험을 아직 하지 않은 SLBM 시험발사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군 관계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
특히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2018년 5월 폭파했던 일부 갱도를 복구하는 움직임까지 파악되고 있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 7차 핵실험도 강행할 것으로 정 센터장은 예측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한국정부도 오는 4월 중에 기존 육군미사일사령부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방공유도탄사령부를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출범 시기를 앞당겨 북한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한국도 미사일 전력의 고도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 센터장은 제언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ICBM 시험발사라는 레드라인을 넘어섰으므로 한국은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조기에 재개해 한국도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원자력 발전의 전 주기에 대해 자주권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