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후 주한 중국 대사 가장 먼저 만나
"선거 기간 중 대중 강경 발언은 표심 위한 것"
한반도 정세 '강대강' 대치 국면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추궈훙 전 한국 주재 중국 대사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대중 강경 발언을 했던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 후에는 신중한 대중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추 전 대사는 24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대중 정책에 대한 질문에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대중 강경 발언을 한 것은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현 정권보다 친미적 성향을 보이겠지만 한국 국익에 입각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당선 이후 주한 미국 대사대리보다 중국 대사를 먼저 만난 것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대중 강경 발언의 파장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추 전 대사는 "윤 당선인이 외교 경력은 없지만 대외 정책에 있어서 기존의 정치인보다 한국의 국익을 중시하고 더 실용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의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론의 지지와 일본의 강경한 입장 등 불확실성이 많아 개선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북 정책은 '햇볕정책'에서 기존 보수 정부의 '대북압박'으로 회귀하여 강대강 대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부임한 추 전 대사는 2019년 말까지 6년간 주한 중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 수석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03.25 photo@newspim.com |
한편 이날 오후 윤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앞두고 있다. 중국 국가 주석이 정식 취임 전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관행을 깨고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미중 갈등 심화와 불투명한 한반도 정세 속 한중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된다.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시 주석 사이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11일 윤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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