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인쇄물' 머리에 쓰고 법정 출석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소재 사저 입주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유리병(소주병)을 던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위한 피의자 심문이 26일 오후 4시 대구서부지원에서 열렸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소재 사저 앞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발언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앞 2m 앞 바닥에 떨어져 파편을 튀기며 깨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하고 이튿날인 25일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통화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밝히던 중 소주병이 날아오자 경호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출석한 A씨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테이프로 감아 모자처럼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이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고 묻자 A 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또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주"라고 짧게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인혁당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혁당과 관련된 내용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범행 당시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와관련 '4.9통일평화재단'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인혁당 사건 피해자 총 25명 가운데, 당사자와 그 배우자는 물론, 자녀, 손자녀 중에서도 해당 남성과 같은 사람은 없다"며 "A씨는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4.9통일평화재단'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생자 유가족, 관련자들이 기금을 출연해 지난 2008년 설립한 단체로, 민주, 통일, 평화, 인권 향상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사장은 문정현 신부가 맡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