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죽으러 가는 선거, 나서는 후보 없어"
"이재명 지선 출마 가능성 제로…전당대회는 권유할 것"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함께 송영길 전 대표를 찾아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다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해 "(송 전 대표가) 독배를 본인이 들어야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북 영천 은해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를 방문해 나눈 대담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그는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 싶어서 말씀 드렸다"며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 그래도 후보군이 많이 있는데 서울시장은 박주민 의원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경선 붐도 일으키고 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는 일을 함께 해달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가 어렵다 보니 아무도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어려운 선거다 보니까 사실상 죽으러 가는 거, 희생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송 전 대표에게) 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주로 듣고만 있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안 나가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송 전 대표의 출마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다만 출마 형태는 기존의 당 내 경선 룰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추대한다고 하면 반발하는 다른 의원이 있을 수 있고, 경선 후보자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선기회를 줘야 승복하고 원팀이 돼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송 전 대표의 추대론에 선을 그었다.
이날 김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이 전 후보의 출마는)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정치에 대한 어떤 일정을 그리거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들어와 다른 의원들과의 의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라도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