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전,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이번 봉쇄로 국내총생산(GDP)의 3%가 증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중문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중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매월 460억달러(약 55조 9406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GDP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중국이 팬데믹 초기처럼 도시 봉쇄를 늘리거나 더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게 되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상하이 봉쇄가 장기간 이어지면 올해 중국 실질 GDP가 4% 감소할 수 있다며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4대 도시를 함께 봉쇄하면 GPD 감소 규모가 12%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봉쇄로 텅 빈 상하이 거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밍팡(蔡明芳) 대만 단장(淡江)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상하이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의 생산 중단 소식에 주목했다.
차이 교수는 "다국적 기업이 생산을 중단하면 수많은 협력업체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는 리스크 감내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조업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이밍팡 대만 단장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진=자유아시아방송] |
봉쇄 여파로 인한 경기 부진은 주요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지난달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며 5개월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48.4로 작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임계점인 50을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업의 타격이 컸다.
자오칭허(趙慶河)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최근 중국 각지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중국 기업이 생산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홀딩스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 중국의 PMI 지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자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 5442명을 포함한 총 722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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