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두 차례나 유관기관 인사 중단 요청"
"인수위가 바라보는 건 '자리' 아닌 국민"
[서울=뉴스핌] 홍석희 인턴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일 박두선 대우해양조선 대표 선임 논란에 대해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문제제기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 혈세가 4조1000억원 가량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부담이자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01 photo@newspim.com |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날 인수위를 겨냥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단 사실이 놀랍다"고 직격한 바 있다.
원 부대변인은 이러한 청와대의 비판에 "청와대가 감정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인수위가 쳐다보는 건 자리가 아닌 국민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원 부대변인은 "임기말에 벌어지는 인사 문제의 본질은 신구권력의 충돌이 아니고 국민 혈세가 들어간 문제를 새 정부와 국민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가 신구권력 충돌로 보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와 대우조선해양은 소통할 수 없는 입장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유관기관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업무보고서 밝혔다"며 "산업은행이 부실기업인 대우해양조선의 대주주이고, 금융위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관리 감독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문제가)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면밀히 요청할 것"이라며 "감사원이 상황에 대해 검토·조사한 뒤 알아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