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월부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주재대사는 5일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군의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철수한 뒤 "우리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살된 민간인 등 800여구의 시신이 길가에 방치되었거나 집단무덤에 버려지고, 여성들이 자녀들 앞에서 강간당하는 참혹한 사진과 보도들을 모두 봤다"며 러시아가 부차를 포함한 우크라 영토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최근 키이우 인근 지역을 떠나면서 남긴 민간인 대량학살 정황들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 군사시설만 공격하고 있다며,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나도는 사진과 영상은 우크라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 당국이 전쟁 범죄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연출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기획한 일이라는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4일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나 영국이 거부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서로 상반된 두 개의 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5일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최소 300명의 부차 주민이 대량학살의 희생자라고 말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영상 연설에서 키이우 인근 다른 지역인 브로댠카 등에서의 집단학살이 부차보다 클 수 있다면서 그는 "가장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해 모든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안보리 연설로 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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