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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폰 성지' 가보니…"갤S22, 지원금에 불법보조금 더 얹어줄게"

기사입력 : 2022년04월05일 16:45

최종수정 : 2022년04월05일 16:53

갤S22 시리즈 지원금 인상에 판매 현장 경쟁 '치열'
공시지원금에 불법 보조금 합쳐 12만원에 기기 구매
"GOS 이슈? 일반 소비자에게는 큰 문제 아냐"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사전예약으로 갤럭시 S22를 구매했는데 갑자기 공시지원금 45만원을 준다니 아쉽긴 하죠. 그래도 공시지원금에 (유통점에서 주는) 불법보조금까지 받으면 10만원대에 어머니 휴대폰을 바꿔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매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높은 요금제를 쓰는 조건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한 입장에서는 불쾌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4.05 catchmin@newspim.com

이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인상했다. 앞서 두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지난 2월 출시 당시 이동통신 3사 모두 15만원 수준이었다.

휴대폰 매장 여섯 곳을 방문해 상담해본 결과, 갤럭시 S22의 가격은 10만원 초반, 갤럭시S22 플러스의 기기 가격은 30만원 초반 선에서 형성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갤럭시 S22의 출고가인 99만9900원과 갤럭시S22 플러스의 출고가 119만9000원에서 이번에 오른 공시지원금 45만원과 50만원을 각각 제외하면 가격은 50만~60만원대다. 

그러나 흔히 '폰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매장 간 불법보조금 경쟁 역시 매우 치열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갤럭시S22를 판매하고 있었다.

한 판매점의 직원은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1~2만원 싸움이기 때문에 부르는 가격을 맞춰줄 수 있다"라면서 "일반적으로 갤럭시S22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만원정도를 불법보조금으로 제공할 수 있는데 개시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10만원을 더 얹어주겠다"라고도 했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S22의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 45만원을 제외하고 추가 불법 보조금 약 43만원을 받아 약 12만원에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100만원에 달하는 휴대폰을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판매점 측의 설명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법 보조금의 유통 구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불법보조금은 통신사에서 판매점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으로부터 마련된다. 통신사 측에서 판매점이 휴대폰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해주면, 판매점에서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로 소비자들에게 불법보조금 형식으로 추가 금액을 지원하는 식이다.

통신사에서 업체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업체에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꾸준히 이 같은 행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장려금이 전반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성지점이나 대형 휴대폰 판매 업체를 중심으로 불법보조금 지급이 횡행하고 있어 이 부분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4.05 catchmin@newspim.com

한편 공시지원금이 올랐다는 소식에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또 다른 판매자는 "공시지원금 상향 소식에 낮은 요금제를 쓰시던 어르신 분들도 많이 방문하신다"면서 "사전예약을 한 경우에는 높은 요금제를 필수로 사용해야 했지만 공시지원금을 받고 휴대폰을 구매하면 6개월 동안만 9만원 상당의 요금제를 쓰고 이후 요금제를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구매자들의 볼멘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난주에 갤럭시S22 플러스를 구입했는데 갑자기 공시지원금이 35만원이나 올랐다"면서 "대처할 방법도 없어 억울한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시지원금 상향 역시 게임 최적화서비스(GOS) 문제로 갤럭시S22 시리즈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 내 GOS는 높은 사양의 게임을 실행할 때 게임 화질과 프레임(초당 이미지 수)를 하향 조정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GOS 논란과 관련해 한 판매자는 "휴대폰을 고사양 게임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GOS 이슈로 공시지원금이 상향된 것이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호재"라고도 전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 인상 소식에 SK텔레콤의 대처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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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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