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육·해상 물류적체로 재료·부품 조달 어려워"
"상하이항 봉쇄 대비 여타 항만·공항 이용도 모색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중국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각) 상하이시 정부가 일일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돌파하면서 공식적으로 전면봉쇄 조치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기한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뉴스핌]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된 모습. 최헌규 특파원 = 2022.04.06 chk@newspim.com |
외교부 관계자는 6일 "상해시 소재 국내 기업 대부분이 조업을 중단했으며, 인근 강소성 내 기업들은 정상 조업중이나, 육·해상 물류적체로 인한 재료·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일례로 라면류를 생산하는 농심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상하이에 있는 오리온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오리온은 베이징과 광저우 등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상하이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및 지역 봉쇄에 따라 외교부와 중국 내 재외공관들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왔다"면서 "상하이 봉쇄 관련, 주상하이총영사관 및 주중대사관은 현지 진출기업 및 지방정부와 수시 소통하며 조업재개 협조 요청, 물류통행증 확보 등 기업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 및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계속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상하이총영사관은 강소성 내 포스코 코일가공센터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후 지방정부를 접촉해 지난달 22일 물류통행증 확보를 지원했으며, 같은 날 경신전자(자동차부품 와이어링하네스 생산기업)의 조업재개를 위해 지방정부에 조업재개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다른 관계자는 "아직 상하이항을 통한 국제물류 입출항은 가능한 상황이나, SK하이닉스(반도체), SK온(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은 상하이항 봉쇄가능성에 대비하여 여타 항만·공항 이용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포동(황푸강 동쪽)지역, 이달 1일부터 4일까지는 포서지역을 완전봉쇄하고 2500만명에 달하는 전 주민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시는 이날 봉쇄 연장 조치에 대해 전수 검사는 완료됐으나,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시의 지난 4일 기준 신규 감염자는 모두 1만3354명으로 전날 9000여명보다 4000명 이상 늘었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중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한다. 특히 이곳은 금융·물류·교통·마케팅 기능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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