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한·미 군사동맹, 대북 억지력 강화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도 현안
"조용하면서 합리적, 결정땐 추진력 강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이종섭(62‧육사 40기)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이 윤석열정부 초대 국방부장관으로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이 전 합참 차장을 국방장관으로 발탁한 배경과 관련해 "한‧미 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도 높이 평가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내정자가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 동맹을 주제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면서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과 정책기획차장,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등의 직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0 photo@newspim.com |
이 내정자가 "대통령실과 다른 부처와의 협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외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내정자가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인선 배경을 설명했듯이 이 내정자가 국방부장관으로 낙점된 배경으로는 최근 한·미 군사 동맹 관리와 함께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이 올해들어 남측의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핵실험·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파기를 전격 선언하고 대남·대미 무력시위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잇단 신형 ICBM 성능시험을 비롯해 군사정찰위성,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7차 전술핵 실험 등 각종 도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을 통해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미 군사·정책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 내정자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해야 하는 사실상 윤석열정부의 최대 현안을 실무적으로 차질 없이 관리해야 하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대통령실 경호처장으로 내정된 김용현(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8기)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과도 가까운 관계다.
김 부팀장과 이미 대선 캠프에서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 난제를 함께 무난히 처리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전 이전에 따른 국방부 본관 신청사 이사가 8일 이른 아침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사차량이 짐을 싣기 위해 국방부 신청 본관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이 내정자는 국방부와 합참 정책부서에서 한·미 군사 관계와 대북 문제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정책형 장관이다. 따라서 가시적인 북한 도발에 대한 실질적이고 작전적인 차원에서 어떤 대응을 해 나갈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교육·훈련을 통한 실질적인 군사대비태세와 함께 보이지 않은 사기·군기를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이 내정자와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 군인들은 "이 내정자가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이라면서 "조용하면서도 신중하게 한 번 결정하면 추진력 있게 일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육군 7군단장 중장으로 진급했다. 2017~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합참 차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현 인수위원)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내정자 프로필 ▲경북 영천(62) ▲대구 달성고 ▲육사 40기 ▲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 ▲육군 7군단장(중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육군 2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육군 1군사령부 관리참모처장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