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금고 이어 2금고도 내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연 48조원의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차기 금고지기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조리 싹쓸이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4일 열린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신한·KB국민·우리은행이 경쟁했던 서울시 금고 사업에서 신한은행을 1·2금고 사업 시행자로 최종 선정했다.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백년 이상 금고지기를 맡았던 우리은행은 2018년 1금고 자리를 신한은행에 내준 지 4년만에 2금고 자리도 뺐겼다.
[사진=신한은행] |
올해 서울시의 총예산은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금 중 1금고(일반·특별회계 관리)가 44조2190억원, 2금고(기금관리)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서울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우리은행이 각각 운영해왔다.
이번 심사는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크게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입찰에선 서울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입찰에서 18점이던 대출·예금 금리는 올해 20점으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예치금리와 적용금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 은행이 제시한 출연금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한은행은 지난 입찰 경쟁에서 3000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써낸 바 있다.
한편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되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