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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자영업자 "숨통은 트였지만 …" 물가·구인난에 한숨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16:46

최종수정 : 2022년04월15일 16:46

영업시간·인원 제한 18일부터 풀려 자영업자 '반색'
"늦은 감 있지만 적극 환영", "손님 늘어났으면"
구인난·물가상승 문제 "고통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2020년 3월 첫 시행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자영업자들은 "드디어 숨통이 트인다"며 누구보다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소식을 반기면서도 최근 급등한 물가와 구인난 등으로 당장 일상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은 1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방침에 대해 "늦은 감이 있으나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영업제한 해제 조치가 50조원 이상의 온전한 손실보상과 지원에 기반한 소상공인 재도약의 시작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코로나19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은 "당국의 거리두기 전면해제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차기 정부는 식당과 카페 등 집합금지·제한 업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손실보상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자영업자들도 크게 환영했다. 서울 중구에서 닭갈비집을 운영 중인 박상영(48) 씨는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박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 해서 당장 매출이 회복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며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백반집을 하는 조모(51) 씨는 "코로나로 학교까지 문 닫으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고 힘들었는데 다시 많은 사람들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집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8) 씨는 "2차, 3차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 만에 전면 해제된다. 15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 따르면 18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행사·집회·종교시설에 적용된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또 25일부터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진다. 다만 마스크 착용은 현행대로 유지되며,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2주 후 방역 상황을 평가해 결정키로 했다. 사진은 이날 점심 홍대 거리 모습. 2022.04.15 kimkim@newspim.com

식당과 카페 못지 않게 영업에 곤혹을 겪었던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들도 거리두기 전면 해제 소식을 적극 환영하는 모습이다. 마포구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는 이모(38) 씨는 "실내 마스크는 계속 써야하지만 학원 운영 조건은 이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일상은 돌아오는데 알바생은 안 오고, 물가는 오르고

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웃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방역지침 완화로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할 직원을 뽑겠다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부족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때아닌 구인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숯불갈비집을 하는 조모(42) 씨는 열흘 전 아르바이트생 두 명으로부터 '그만두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조씨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안 좋아도 데리고 있는 학생들이 갑자기 그만둔다고 했다"며 "사람 구할 때까지 일주일만 더 해달라고 했지만 '더는 어렵다'는 소릴 들었다"고 토로했다.

조씨의 식당 시급은 1만1000원(주휴수당 포함). 최저임금(9160원)보다는 많지만 고정적으로 일할 직원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조씨는 "숯불갈비집 특성상 술을 드시는 분들을 상대하고, 뜨거운 숯불을 옮겨야해서 일의 강도가 있는 편"이라며 "인터넷에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도 구인난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호프집을 운영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는 "남자 알바생들은 배달쪽으로 많이 간다고 하고 여성 알바생은 깔끔하고 편한 카페를 선호한다고 해서 호프집은 알바생 뽑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에 따르면 '3개월 이하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의 11.5%였지만 지난해 비율이 16%까지 늘었다. 3~6개월 이하 아르바이트는 같은 기간 27%에서 22.3%로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15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를 도입한지 2년 1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04.15 yooksa@newspim.com

최근 전방위적으로 급등한 물가도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서 프랜차이즈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고모(55) 씨는 "거리두기 해제는 기쁘지만 잠시일 뿐"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인건비 줄여 겨우 살고 있는데 물가 때문에 남는 게 없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6.6% 상승했다. 껑충 오른 물가에 식자재값도 인상됐지만 고씨와 같은 자영업자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영업 특성상 가격을 올리면 단골은 물론 새 손님 발길마저 끊길 수 있어서다.

고씨는 "물가 상승추이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아 타이밍 보고 올릴 사람들도 있다"며 "거리두기 해제를 해도 비싼 물가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지갑을 열겠나 싶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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