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 곳곳에 전승 기념 깃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5월 9일 2차대전 전승 기념일에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며, 이 때 사용되는 붉은 색 깃발은 소련군 승리를 상징한다.
CNN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 지역에 전승 기념 붉은 깃발이 세워지고 있으며, 크레미나에서 친러 반군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에 붉은 깃발을 꽂는 영상들을 유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와 돈바스를 잇는 소도시 크레미나는 이번주 초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들에 의해 함락됐다.
러시아의 전승 기념 깃발은 헤르손에 속한 헤니체스크에서도 발견됐는데, 앞서 CNN은 블라디미르 레닌 전 소련 지도자의 동상이 헤니체스크에 다시 세워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 명의 유럽 관계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오는 5월 9일 전승 기념일을 앞두고 어떠한 승리의 표시라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든 5월 9일에 우크라전 승리를 선언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우폴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17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친러시아군의 탱크 행렬이 지나고 있다. 2022.04.18.wodemay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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