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서비스 종료...사업 지속 불가 판단
"HBO맥스·디스커버리+ 통합 OTT 출시 계획"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CNN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플러스(+)'가 지난 3월 29일에 출시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폐업을 결정했다.
21일(현지시간) CNBC가 여러 관계자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CNN+의 모회사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경영진과 크리스 리히트 CNN월드와이드 신임 회장 및 대표 예정자는 지난 수 주 동안 CNN 스트리밍 서비스 전략을 집중 논의했고, 오는 30일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CNN+.[사진=블룸버그통신] 2022.04.22 mj72284@newspim.com |
소식통들은 리히트 신임 CNN 대표가 오는 5월 1일 취임할 예정이고 논의 내용은 외부에 알려선 안 되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리히트 대표와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의 JB 페레트 글로벌 스트리밍 사업 부문 사장은 이날 CNN 직원들에 CNN+ 사업 폐지 결정을 통보했다.
리히트 대표는 CNN+ 사업을 이토록 빨리 접어야 하는 이유가 "유례없이 형편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경쟁사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구독자 때문일 것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CNBC가 지난 주 보도한 바에 따르면 CNN+의 하루 시청자는 1만명도 채 안 된다. 소비자들은 영화나 드라마 OTT에 열광하지만 뉴스 서비스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경영진은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미래가 밝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러 소식통은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가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워너미디어의 다른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묶어 넷플릭스에 대적할 초대형 OTT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는 스포츠 중계나 CNN 뉴스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발표는 아직 없다.
페레트 사장은 CNN 직원들에 향후 OTT 사업 통합을 언급하며 "CNN+는 전략적으로 우리의 사업 계획에 맞지 않다. 가장 논리적인 행동은 빠른 시일 안에 사업을 접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디스커버리가 예전에 '푸드 네트워크 키친'과 '골프TV'란 전문 채널을 출시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언급하며 "소비자들은 부가 서비스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길 원치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CNN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분노와 믿을 수 없다는 반응 쁀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NN+의 성공을 위해 CNN은 NBC방송의 케이시 헌트와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등 간판앵커들을 영입했고 CNN+에 종사하는 직원만 600명이 넘는다.
리히트 대표는 이들 직원이 CNN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게끔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앤드루 모스 CNN+ 사장은 회사를 떠난다.
CNN+ 구독료는 월 5.99달러, 연 59.99달러다. 회사는 서비스 종료 후 남은 구독 기간에 따라 환불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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