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없는 우유 요청한 세종 도란유치원 방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푸드는 지구의 날을 맞아 세종시에 위치한 도란유치원 아이들을 만나 빨대 없는 팩우유 출시 계획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말 도란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이 빨대 없는 팩우유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와 수거한 미사용 빨대를 보낸 것에 화답한 것이다.
도란유치원 아이들. 사진=롯데푸드 |
아이들은 바다거북이 코에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세종 도란유치원의 급식우유 제조사인 롯데푸드에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아이들의 편지였지만 내용은 진지했다. '우리는 우유 옆을 잘라서 먹어요', '바다거북이랑 상어가 빨대 먹을까봐 걱정이 돼요', '우리 빨대 주지마세요'. 아이들은 그림편지와 함께 팩에 붙어있던 빨대를 모아 함께 보냈다. 아이들이 보낸 빨대는 무려 1200여개였다.
롯데푸드는 고객상담실로 접수된 아이들의 편지를 보고 빨대를 제거한 제품 생산의 가능성과 판매경로 등 여러 사항을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빨대 없는 파스퇴르 바른목장우유 190ml를 생산키로 했다. 일단 롯데푸드몰 등 온라인에서 판매가 이뤄지며 고객 반응에 따라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존 팩우유에 붙어있는 빨대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빨대로 교체한다. 친환경 빨대는 식물성 소재를 첨가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가량 줄인 것이다. 이번 친환경 인증 빨대 전면 적용은 유업계 최초다.
롯데푸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동화 형식의 발표자료를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도란유치원 아이들에게 남태평양에 사는 거북이가 보낸 편지 내용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교육적 성취감을 주도록 했다. 절감한 빨대 비용도 추후 바다살리기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아이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빨대가 없는 팩우유가 다소 불편하겠지만 어린이들의 뜻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함께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