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4월 25일 오후 한시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 슈퍼 마트. 쇼핑 바구니를 두어개씩 채운 손님들의 줄이 입구 계산대 부터 매장 안쪽 깊숙한 쪽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 텅텅 비어 바닥이 드러난 매대가 눈에 띈다. 가만히 다가가서 보니 텅빈 매대는 대부분 채소 계란 두부 육류와 생산 생수를 진열해 놓았던 곳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이 슈퍼는 2020년 우한 코로나 사태 당시에도 생필품 매대가 이렇게 텅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이 선전과 상하이 다음 차례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번에 코로나 확산 조짐에 베이징 주민들은 유난히 부산스럽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수퍼 계란 매대가 텅 빈 모습을 하고있다. 2022.04.25 chk@newspim.com |
평소 이 시간대면 매장이 한산 할 때지만 이날 낮 이 슈퍼 매장은 장을 보러 온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중년과 노년의 남성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이 부녀자들이다. 한 여성은 바구니 세개를 가득 채우고 계산대로 향했는데 자세히 보니 바구니에 든 물건은 구이 및 샤브샤브용 소고기와 계란, 소세지, 무우, 감자, 두부 피, 전분으로 만든 면, 배추, 홍당무 등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4.25 chk@newspim.com |
베이징 주민, 특히 차오양구 주민들은 4월 24일 이후 채소와 고기 쌀 생수 면 우유 가공 식품 등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25일 낮 현재 베이징 사재기 붐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사람들은 상하이 코로나 사태및 주민들의 격리 고통을 지켜본 터라 코로나 대 확산과 도시 봉쇄를 걱정하면서 집단 공포감에 휩싸여 들고 있다. 당국이 연신 생필품과 물자 수급 충족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곧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4월 한두명, 많아야 10명 이내에 머물던 코로나 감염환자가 22일 이후 20명 이상으로 급증하고, 주민 단지 부분 폐쇄 등 당국의 방역 통제가 대폭 강화되자 베이징 주민들사이에는 우려가 현실화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수퍼 두부와 식품 매장이 텅텅 비어있다. 2022.04.25 chk@newspim.com |
베이징에선 4월 23일 16시~24일 16시 까지 24시간 동안 21명의 신증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틀간 감염자가 모두 40명이 넘었다.
전체 감염자 수는 몇명 안되지만 단기간내 시 전역으로 퍼진 상하이 시 사례를 지켜본 베이징 당국은 통제 대응 수위를 대폭 강화했고 덩달아 주민 불안이 가중됐다. 격리 봉쇄 등 주민 생활 제약이 가해지는 중고 위험지구도 늘어났다.
차오양구는 주민 350만 여명 전원에 대해 25일 부터 격일로 세차례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고 일부 등교 수업 금지, 과외 학원및 칩체 활동 전면금지, 중고 위헙지구 지정확대, 일부기업 재택근무 전환, 일부 주민 단지 폐쇄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차오양구의 텅빈 채소 매장. 2022.04.25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