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정책에 지친 외국인들의 탈(脫)상하이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상당수 국가가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는 가운데 중국은 고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피로감도 극에 달한 분위기다.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9~30일 16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국의 방역 정책으로 해외 인력 확보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퇴사자가 10%를 넘은 기업은 3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국제도시다. 작년 기준 상하이에 사는 외국인 수는 16만4000명으로 중국 거주 외국인의 25%가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익명의 한 외국인은 "중국의 방역 정책이 광기로 치닫고 있어 두렵다"며 상하이를 떠날 계획이라고 프랑스 AFP통신에 말했다.
5년 전 홍콩에서 상하이로 건너온 은행원 재스퍼(Jasper)는 "봉쇄가 해제되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며 "국민을 굶기는 도시가 어떻게 국제 금융센터로 발전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상하이 훙차오 중심업무지구(CBD).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국인 이탈로 현지 국제학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르그 부트케 중국 내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2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에 거주하는 유럽인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학기가 끝나는 여름에는 또 다른 대규모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중 영국 상공회의소는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2∼2023학년도 중국 국제학교 교사의 이직률은 최소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린치 주중 영국 상의 이사는 "이는 단지 학교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관한 문제"라며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중국을 떠나는 외국 인재들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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