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달간 830건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
오는 9일 법률·치료 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 시는 n번방 사건 예방에서 나아가 피해자들의 법률·심리치료·의료 등 원스톱 지원을 실시한다.
시는 9일 오후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 지원 사례를 보고하고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상담심리학회, 보라매병원과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 협약식이 열려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여성변호사회 김학자 회장, 한국상담심리학회 이동귀 학회장, 보라매병원 정승용 병원장이 참석했다. 2022.05.09 youngar@newspim.com |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개소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약 한달 동안 피해자 79명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유형별로는 불법촬영, 온라인 그루밍, 유포·재유포 등이 있었다. 이에 센터는 ▲수사·법률지원 119건 ▲심리·치유지원 273건 ▲삭제지원 400건 ▲일상회복지원 38건 등 총 830건을 지원했다.
오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과 건강을 피폐하고 힘들게 만들고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게 할 만큼 폐해가 큰 범죄"라면서 "n번방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런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있다고 본다. 그래서 서울시는 안심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사업 의의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국여성변호사회 김학자 회장, 한국상담심리학회 이동귀 학회장,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승용 병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디지털성범죄 전담 법률·심리치료 지원단' 100명을 구성한다. 법률·소송 ▲긴급 의료 ▲심리치료 등을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이 학회장은 "2021년 검찰 현황에 따르면 디지털성범죄가 1년 전에 비해 17%나 증가했고 피해자도 1만7000명에 가깝다"며 "피해자들이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당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지속적이고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런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센터의 피해지원 사례를 보고하는 시간도 있었다. 각 사례는 사진 및 동영상 유포·재유포로 고통 받는 피해자들의 영상으로 설명됐다.
이를 보고 오 시장은 "삭제 지원은 한번이 아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시스템적인 한계가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의지를 가지고 대처하기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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