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쌍용자동차는 18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쌍용차는 경영능력이 검증되고 자금력이 풍부한 KG컨소시엄과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로 M&A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3일 KG컨소시엄을 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는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모습[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는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해놓은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예정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입찰 과정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인수예정자와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결국 최대한 많은 자금력을 확보한 응찰자가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 재매각이 시급해 스토킹호스 방식을 선택했다. 쌍용차는 10월 15일까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기업들도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지양하고 공개매각 절차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시 인수대금의 규모 외에도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계획과 능력을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평가한 만큼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회사는 회생을 넘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내달 사전계약과 동시에 양산에 돌입하는 중형 SUV '토레스' 출시가 기업가치 제고 및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입장에선 M&A의 성공을 위해 떨어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에디슨모터스가 제기한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 및 재매각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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