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3월 '정찰위성체' 사거리·고도 비슷
전문가들, 당시 사용했던 발사체 시험 발사
변칙기동 KN-23보다는 '극초음속 무력시위'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25일 북한이 이날 3차례 쏜 발사체와 관련해 첫 번째는 북한 자신들이 발표했던 '정찰위성개발 중대시험용 발사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세 번째 발사체는 변칙 기동을 한 것으로 탐지돼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새벽 6시, 6시 37분, 6시 4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3차례 쐈다고 발표했다. 처음 6시께 쏜 발사체는 비행거리 360km, 최고 고도 540km로 탐지됐다. 이후 37분 후에 발사한 두 번째 발사체는 고도 20km에서 소실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북한이 5분 후에 다시 쏜 세 번째 발사체는 비행거리 760km, 최고 고도 60km로 탐지됐다.
일단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와 정확한 제원 분석이 어느 정도 나와야 발사체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비행거리와 궤도, 최고고도 등으로만 봤을 때는 북한이 주장했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한 시험'에 사용됐던 미사일과 비슷한 특성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지난 4월 25일 밤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27일 비행거리 300㎞, 최고 고도 620㎞, 지난 3월 5일 비행거리 270km, 최고 고도 560km의 발사체를 쏘고서 노동신문을 통해 '정찰위성 개발 중요시험'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하고 있는 것은 정찰위성을 띄우는 것뿐만 아니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추진 엔진를 최종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17형을 완성하고 발사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판단된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25일 첫 번째 발사체와 관련해 "현재까지 나온 사거리와 최고 고도만으로 판단했을 때는 북한이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그 당시 시험발사를 했던 발사체와 비슷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세 번째 쏜 발사체에 대해 "일단 변칙 기동을 했다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이거나 극초음속 미사일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한미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관점에서는 재래식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4‧2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올해 1월 시험 발사한 원뿔 기동형 극초음속 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특히 북한은 지난 1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극히 이례적으로 함께 참관한 가운데 사거리 1000km, 탄두 240km 강한 선회 기동을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최종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었다.
학계의 한 대북전문가는 25일 뉴스핌과 전화 통화에서 "ICBM은 사거리가 약 1000Km일 때 정점 고도가 5000~6000Km는 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올해 들어 계속 ICBM를 쏘고 있는데 북한의 ICBM 양산 능력이 어느 정도 되고 이번에 ICBM을 쐈다면 성패 여부는 어떻게 되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