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제약사 중국의약그룹(中國醫藥集團·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일부 하위변이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을 인용해 베이징 미생물학·역학 연구소 등 연구팀이 시노팜 백신 'BBIBP-CorV' 접종자 25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2, BA.2.12.1, BA.4, BA.5 등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검사 결과 연구팀은 중화항체 검출이 안 되거나 소량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BBIBP-CorV 백신 접종만으로는 현재 우세종으로 인식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를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2022년 3월 3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서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홍보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스터샷(3차 접종)을 접종했을 경우 피험자의 24%~48%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지만 이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과학원과 충칭즈페이생물(重慶智飛生物) 등이 개발한 백신 'ZF2001'로 3차 접종을 할 경우 항체 형성률이 30~53%로 향상됐다.
BBIBP-CorV는 비서구권에서 개발한 백신 중 WHO의 승인을 얻은 첫 번째 백신으로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BBIBP-CorV나 ZF2001 3차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 위험이 얼마나 감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논하지 않았다.
스위스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가 지난해 11월 미국의 모터나와 화이자, 러시아 스푸트니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5종의 예방 효능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시노팜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노팜의 예방 효과는 68.7%로 1위인 모더나(88.7%)보다 20%포인트 낮았다.
중국은 지금까지 시노백이나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접종만 고집하고 있다. 당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접종완료 비율은 각각 91.22%, 88.7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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