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인플레이션 통제에 더 단호히 나설 것을 거듭 주문했다.
29일(현지시각) 애크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즈니스는 신뢰도 게임인데 현재 경제가 아닌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가 취약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도 넘쳐나고 경제도 강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을 잡도록 단호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소비자 신뢰도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빌애크먼 트위터] 2022.06.30 kwonjiun@newspim.com |
애크먼의 이 같은 주장은 바닥으로 떨어진 미국 소비자 신뢰도 지표가 나온 직후 전해진 것이다.
전날 발표된 6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6개월 최저치인 98.7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103.2보다 둔화된 기록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도 밑돌았다.
특히 향후 6개월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전월의 73.7에서 66.4로 크게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휘발유와 식음료 가격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와 고용시장, 소득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비관론이 더 짙어졌음을 의미한다.
지난주에 나온 6월 미시간 대학의 최종 소비자 심리지수도 50.0으로 5월 58.4에서 하락했다. 이 수치는 1940년대 후반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6월 초의 예비 추정치인 50.2보다도 소폭 하락했다.
애크먼은 이달 초 연준이 금리를 75bp(1bp=0.01%p) 올리기 이전부터 강력한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금리를 100bp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몇 달 동안의 물가 관리가 더 힘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이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우리는 이를 달성할 길이 있다고 믿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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