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법인으로 분할...영역별 전문 회사 출범
온·오프라인 연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기대
분할신설회사, 무차입 회사로 재무건전성 확보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한 가운데 재상장 추진 여부에 관심 모아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해 재상장 추진을 위한 밑작업 성격이 짙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랜드리테일 대표매장 뉴코아강남점 외관 [사진=이랜드] |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이랜드홀푸드(가칭)'와 '이랜드글로벌패션(가칭)'의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29일 물적 분할결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했으며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달간의 채권자 이의절차 기간을 두고 10월 초 분할 기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계열사로 NC, 뉴코아,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44개의 국내 최다 유통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한 만큼 외부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해 사업 확장 및 기업가치 끌어올리기가 가능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번 물적 분할을 계기로 럭셔리갤러리, NC PICKS 등 글로벌 소싱 역량을 극대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분할존속회사 이랜드리테일은 특정매입 사업 부문을 통해 입점 수수료 및 임대수익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분할신설회사는 금융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회사로 시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사업부문 재편을 통해 전문성 강화를 도모하고 분할될 신설회사는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 경여의 토대를 갖춰 재무건전성 확보와 의사결정의 속도가 올라가고 투자부문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랜드글로벌패션 럭셔리갤러리 매장(NC대전유성점) [사진=이랜드] |
지금까지 이랜드리테일은 일반적 지주사와는 결이 다른 수익 체계를 갖추고 있어 수익 개선에 난항을 겪어왔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2020년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20.9% 감소한 3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1.9% 증가한 3조3000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519억7635만원, 2021년 391억1668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현재 상장 작업을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이 수익성을 개선해 향후 상장 재추진 도전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몇년 간 상장 중단과 추진을 반복해왔다.
앞서 2017년에도 한 차례 IPO를 연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증시 불안정성을 이유로 한차례 또 연기한 바 있다. 2019년 6월 프리IPO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했고 IPO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적자가 이어진다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당장의 상장 재추진보다는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부진한 실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당장의 상장 추진보다는 수익성을 개선해 향후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