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시 제도에 저축은행과 공감대 형성"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공시하는 제도를 업권별로 검토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예대금리차 공시 관련) 업권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예대금리차 공시는 시장에서 효율적이고 경쟁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제도라는 것에 저축은행 업권과 공감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공시하는 제도를 업권별로 검토하겠다고 8일 밝혔다. [사진=금감원] 최유리 기자 = 2022.07.08 yrchoi@newspim.com |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 은행 예대금리차를 한 곳에서 비교공시하고 공시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즉각 내리며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섰다.
현재 저축은행은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순이익이 6조원에 달하는 등 고금리 영업으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원장은 "당국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시장가격 결정에 관여할 의사가 없으며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시장 가격 개입에 선을 그었다.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건전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저축은행 사업자 주담대는 올해 3월 말 79개 저축은행 총 자산의 10% 수준인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원장은 "업계에서도 사업자 주담대에 대해 중점 관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자산 증가를 관리하면서 속도를 낮추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생각하면서 자금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노력과 향후 계획들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축은행들이 지주회사 산하, 사모펀드, 개인 등 유형별로 독특한 지배구조 현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원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소감에 대해 "선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소통이나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며 "건전한 비판을 최대한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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