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연초 10조→6조까지 조정 '고민'
블룸버그 "아시아 7대 IPO중 하나" 주목
카뱅 주춤하지만...케이뱅크, 호실적 믿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긴축과 금융업계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몸값을 6조~10조원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출범 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을 앞세워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케이뱅크를 하반기 아시아 지역의 주목되는 7개 IPO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흥행의 마중물이 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이달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지분의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외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이 자분을 나눠 가졌다.
시장은 케이뱅크의 벨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평가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에는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됐지만, 현재는 6조~8조원으로 평가된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케이뱅크 가치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원"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을 3.5배로 적용해 적정 기업가치를 6조원으로 산정했다.
변수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과 더불어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모멘텀(기초 체력) 확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이른바 대어(大魚)들이 줄지어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 강행을 택한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보로노이,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 등은 자진해서 기업가치를 낮췄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2022.07.08 byhong@newspim.com |
업계 일각에서는 동종업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3만9000원) 밑인 3만원 초반을 유지하면서 케이뱅크가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이 나쁘지 않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아시아 최대 기업공개(IPO) 7곳 중 하나로 케이뱅크를 꼽았다.
호실적 행진도 기대감을 키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분기 순익이 245억원으로 전년 연순익(224억원)을 달성했다. 고객 수도 2020년 219만명에서 지난해 717만명으로 1년 만에 신규 가입자가 약 500만명 늘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 입출금계정을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고 업비트 사용 활성화에 따라 지난해 케이뱅크 고객 수와 수신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빠른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최근 기업가치가 크게 확대됐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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