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중국의 지난달 위안화 신규대출규모와 사회융자규모가 역대 같은 달 중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봤을 때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LPR이 금리 개혁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시중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 역시 이달 LPR 인하 확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바이두(百度)] |
LPR은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 최저 금리의 평균치로서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한다.
인민은행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위안화 신규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67억 위안 증가한 2조 81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조 4700억 위안 증가하며 5조 1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위안화 신규대출규모와 사회융자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9192억 위안, 3조 2000억 위안 증가한 13조 6800억 위안, 21조 위안으로 집계됐다.
LPR이 마지막으로 조정된 것은 지난 5월이다. 인민은행은 당시 1년 만기 LPR은 3.7%로 동결한 반면 주택담보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만 종전의 4.6%에서 0.15%p 내렸다. 0.15%p 인하폭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일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인하폭이었다.
기준금리격인 LPR 낮아지면서 시중금리 역시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올해 1~4월 기업대출금리가 전년 동기 대비 0.25%p 낮아진 4.39%를 기록했다며 통계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 금융기관의 대출우대금리를 바탕으로 LPR을 결정하고 이를 통해 시중 금리 변화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이 더욱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인민은행의 평가다
둥팡진청(東方金誠)증권 왕칭(王靑)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에 "중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7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확률은 낮은 편이라면서 "이달 LPR 인하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국은행연구원 량쓰(梁斯) 연구원 역시 "현재 자금조달 환경이 전반적으로 완화되어 있다"며 "기업대출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융자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LPR은 종전 수준으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남은 하반기 LPR, 특히 5년 만기 LPR 인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량 연구원은 "정책금리 추가 인하 여부는 하반기 경기 회복 상황과 기업 융자비용 변화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더 많은 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LPR을 적정 수준 인하해 실물경제의 융자 부담을 더욱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칭은 "하반기 5년 만기 LPR 추가 인하 공간이 충분하다"고 전망했고 인허(銀河)증권 류펑(劉鋒)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소폭이나마 LPR이 추가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