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본토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분기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분기 대비 4.5% 올랐다. 주요 18개국 대표 주가지수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글로벌 긴축 흐름에 역행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그간 코로나 봉쇄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상하이지수는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5일 코로나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1년 9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상하이지수는 5월과 6월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전달 대비 각각 4.57%, 6.66% 올랐다.
도시 봉쇄 완화 이후 소비 회복 전망과 바이든 정부의 대중 관세 인하 검토 등 호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매수도 강세다. 6월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본토 주식 순매수는 729억위안(약 14조원)으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또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6월 IPO 신청 기업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중국 증시의 IPO 심사를 대기하는 기업 수가 993곳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후이판(胡一帆)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본토 증시는 지금보다 7~1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며 중국 증시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내수시장에 의해 움직여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중국 지수 대한 매수 포지션을 추천했다.
다만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3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2분기 인민은행이 하루 평균 100억~11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방정증권(方正證券)은 "긴축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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