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소식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반색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또 한번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 단축, 중국 내 이동 제한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 중국 주식 전문 스트래터지스트 왕잉(王瀅)은 "전염병 방역 정책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사안이다. 중국의 현재 정책 중점과 연속성을 알고 싶어한다"며 "최근의 진전이 투심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경제 성장이 계속해서 우선적 고려 대상이 될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셔터스톡] |
실제로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먼저 28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해외 입국자의 격리 지침을 '14일 호텔 격리 뒤 7일 재택 격리'에서 '7일 호텔 격리 뒤 3일 재택 격리'로 조정했다. 격리기간이 기존의 21일에서 10일로 11일 단축된 셈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9일 오후 지역 간 통행 애플리케이션인 '싱청카(行程卡)'에서 위험 지역을 표시하는 별표 표식을 삭제했다. 싱청카 별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왔거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거주자에게 표시되는 것으로, 별표가 뜰 경우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앱에서 별표가 사라진 것은 당국이 사실상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앞서 이달 9일에도 중국 증시가 베어마켓의 마지막 지접에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상하이 등의 일상화 회복이 경기 반등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모간스탠리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 매매 시스템인 후강퉁과 선강퉁에 포함된다는 소식에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파리은행 역시 "해외자금이 반도체·재생에너지·식품·방산 등 희소성이 큰 테마별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3개월 추이 |
다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7, 8월 채무 상환 상황과 미 증시 추이에 따라 A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5월의 103.2에서 이달 98.7로 더욱 악화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경기 침체 우려 고조와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대두한 점을 언급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28일(현지 시간) 미 증시가 하락했고 그 여파로 중국 증시 역시 29일 하락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던 최근 한달 간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 온 만큼 조기에 증시에 진입한 투자금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혔다.
한편 이달 들어 29일까지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유입된 외자는 729억 6000만 위안(14조 1412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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