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명역 침수…일부도로 통제도
선로 점검 코레일 직원 열차에 치여 사망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3일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2시께는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됐다. 이날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1층으로 흘러들어온 흙탕물이 계단과 승강기 등을 타고 지하 1층을 지나 승강장이 있는 지하 2층까지 내려갔으며 일부 승강장과 승객 대기실 등이 한때 물에 잠겼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KTX광명역이 13일 오후 2시쯤 많은 비로 흙탕물이 역사에 유입돼 침수됐다. [사진=독자제보] 2022.07.13 1141world@newspim.com |
이로 인해 승객들이 KTX 열차이용에 불편을 겪었지만 이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도로도 통제됐다. 서울시는 중랑천이 불어나면서 한동안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진입로와 내부순환로 마장 진입로∼성동JC 구간을, 인천시는 부평구 삼산동 경인고속도로 하부 토끼굴을 각각 통제했다.
중랑천이 불어난 영향으로 코레일 직원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경춘선 중랑역에서 작업 중이던 코레일 소속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이 직원은 이날 오후 4시 24분께 중랑역 인근 선로를 점검하던 중 춘천행 ITX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23분간 지연됐다.
당시 A씨는 폭우로 인한 선로 피해가 없는지 확인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다소 폭우가 진정되면서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차량 통행이 현재 재개된 상태다.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 JC 구간 진입로 역시 오후 4시 40분부터는 통제가 해제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광진구 군자교 인근 중랑천 수위가 상승해있다. 수도권에 내리는 폭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성수분기점부터 수락지하차도 진입로 양방향이 통제되었다. pangbin@newspim.com |
앞서 오후 3시 5분께 불광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증산교 하부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양재천로 영동1교북단~KT연구개발본부 양방향도 통제중이다. 디지털3단지~서부간선진입램프도 오후 4시 30분부터 통제된 상태다.
갑작스런 폭우는 퇴근길 교통 체증을 불러왔다.
한 직장인은 "평소보다도 일찍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도로 통제 시각이 상당히 일찍부터 시작돼 도로 위에서 2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은 일정 자체를 취소하고 아예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오늘 밤 늦게까지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예상되며 내일 새벽께 그칠 것"이라며 "저지대의 침수와 비탈면·축대 붕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