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미국에서 41년 만에 치솟은 높은 물가를 낮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옐런 장관은 공식 연설에 앞서 이 같이 말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발된 고연료가(價)와 식량 안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4.14 kwonjiun@newspim.com |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은 미국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주유소와 슈퍼마켓에서 느끼는 고통을 해결할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면서 "가격 상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무기 수입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공급 우려가 불거지며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추가적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국제유가를 최고 175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유가격 상한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원유 구매자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정해진 가격선을 넘는 원유를 사들이지 않기로 약속하는 방식이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제품이 계속 거래되도록 하면서도 과도한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러시아가 가격 상한제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장관은 "중국과 인도가 가격 상한에 동참하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 상한이 없다면 상당한 양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이 유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도 넘어선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물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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