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한제로 손실이 생긴다면 세계 원유 수출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고 러 부총리가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이 러 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 부총리는 이날 국영 방송에서 "원유 상한제 가격이 우리가 원유를 생산하는 비용보다 낮다면 러시아는 당연히 세계 시장 공급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밑지는 장사'는 안 한다"고 발언했다.
러 부총리의 경고는 미국 주도로 동맹국과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원유가격 상한제는 원유 구매자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정해진 가격선을 넘는 원유를 사들이지 않기로 약속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충당할 수 없게 하기 위한 조치다. 상한 가격을 러 원유 생산 비용 수준으로 설정하면 러시아 입장에서 수출 마진을 통한 전쟁 비용 충당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미국과 유럽의 수입 금지 제재로 국제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러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려 제재의 허점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제품이 계속 거래되도록 하면서도 과도한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인플레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추가 대러 원유 금수 조치가 국제유가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갤 러프트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 공동 소장은 전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 상한제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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