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삼성생명, 이달 자부치 출시…인가과정
교보생명, 알파·Z세대 보험에 자부치 특약 포함
한화생명도 검토 중…농협·동양은 지난달 출시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생명보험사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이하 자부치)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교보생명이 자부치를 특약으로 내세운 상품을 출시하며 '빅3'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삼성생명도 이달 중 자부치 특약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삼성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자부치 특약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인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자부치는 자동차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 치료를 받았을 때 부상 급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삼성생명 본사 외관 [사진=삼성생명] |
교보생명은 이날 출시한 '(무)교보응원해요알지(αz)보장보험'에 차량 이동이 일상화된 청소년을 위해 자부치 특약을 포함했다. 운전 중 사고는 물론 동승 중이나 보행 중 자동차사고 발생 시 부상 급수에 따라 1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치료비를 차등 지급해준다. 한화생명도 자부치 특약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이은혜 기자= 2022.08.01 chesed71@newspim.com |
자부치는 손해보험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되고 운전자 책임이 확대되면서 과실에 대비하려는 운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생보사들도 자부치를 특약으로 내세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법 규정상 자부치를 앞세운 상품을 출시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농협생명과 동양생명도 지난달 자부치 특약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달 11일 자동차 사고 상해 보장을 추가한 '뉴(New) 삼천만인NH재해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보험기간 중 자동차 사고로 상해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에 따라 1~14급까지 등급에 따라 치료비를 보장한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초 자부치 등 재해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주계약을 통해 재해 사망을 보장하며, 자동차 사고 부장 치료 특약 등을 통해 자동차 사고 부상 치료, 교통 재해 시 골절·수술·입원까지 보장한다.
지난 4월 생보업계에서 자부치 특약 상품 '다사랑OK상해보험'을 출시했다가 두 달 만에 중단한 흥국생명은 다른 상품으로 재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상해보험 형태로 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보사들의 자부치 특약 상품은 사고 발생 시 운전자보험의 3대 특약으로 불리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 등을 판매하기 어려워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생보업계의 '큰 손'이 자부치 특약 상품 출시에 나선 만큼 향후 관련 상품을 두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의 3대 특약을 판매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부치 특약 상품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만큼 생보사의 업황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