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보이콧)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들이 2조4000억위안(약 463조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 보고서를 인용해 부동산 위기로 주택담보대출금의 6.4%에 해당하는 2조4000억위안이 위험한 수준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면서 새 집을 인도받지 못한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모기지 보이콧이 일어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위기로 번져 천문학적인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는 중국 상장은행들이 보이콧에 직접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금이 21억위안이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말부터 불거진 모기지 보이콧은 현재 90개 이상 도시로 확산해 56조 달러 규모의 중국 은행 시스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시아 광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보이콧 확산으로 미상환 주택담보대출의 약 7%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대 경영대학원의 천즈우(陳誌武) 교수는 "은행들이 중간에 끼어 있다"며 "부동산 개발업체가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지 않으면 은행들은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S&P는 올해 중국 부동산 판매가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20% 하락했던 것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을 고갈시켜 더 많은 디폴트를 초래할 수 있다.
런던 컨설팅 업체 테네오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 중 28개 기업이 1년 동안 디폴트를 선언했거나 채무 지급 기한 연장 협상을 진행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