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농업 고용 지표 주시
WTI, 2.34%↓…경기 침체 우려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68포인트(0.26%) 내린 3만2726.8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3포인트(0.08%) 하락한 4151.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42포인트(0.41%) 오른 1만2720.58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 영향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고용 시장에서는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보다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근방까지 올랐다. 이에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인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월 초 23만건을 돌파했으며, 7월 중순에는 26만1000건까지 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다만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실질적인 고용시장 둔화의 기준으로 삼는 27만~30만건을 여전히 밑돌고 있어 노동시장 상황이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일 예정된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발표에 하루 앞서 나온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25만8000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월에는 37만2000개 늘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7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예상에 못 미치는 고용 지표가 발표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탐 에세이는 배런스에 "내일 고용 보고서의 핵심은 우리가 '인플레이션 정점'에 도달했고 '연준 매파적 성향'에 가깝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위원 발언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 2년물은 5.1bp 내린 3.057%, 10년물은 4.7bp 내린 2.70%로 마감했다. 이들의 격차는 마이너스 39.2bp까지 벌어졌으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은 블랙록(BLK)이 기관 고객에게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에 10.01% 급등했다. 반면 월마트(WMT)는 회사 구조 조정을 위해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에 3.72% 하락했다. 쉐이크쉑(SHAK)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6.36% 하락했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5%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77% 상승한 1.024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월 2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로도 가장 낮아진 것이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7% 상승한 1806.90달러에 마감했다.
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