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12시 전곡항 남쪽 9km 지점
'엔진 불' 알고 민가 없는 곳 기수 돌려
아직도 20여대 운용…모든 비행 중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공군 F-4E 전투기 한 대가 12일 낮 12시 20분께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km 해상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기가 이날 11시 41분께 공군 10전투비행단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후 복귀 중 이었다"고 밝혔다.
공군은 "조종사들이 엔진에서 불이 난 것을 알고 민가가 없는 해안가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 탈출했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40년 노후화 된 F-4E 팬텀 전투기가 12일 비행 임무 중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km 해상에 추락했다. [사진=공군] |
비상 탈출 조종사 2명은 헬기로 충북 청주 항공우주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비상 탈출 조종사 2명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중지했다"면서 "해당 기종은 사고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 중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기체는 1979년 도입돼 무려 43년이나 됐다. 공군은 현재 F-4 노후 전투기를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F-4E 해당 기종은 현재 공군 10전비에서 1개대대 20여 대만이 운용되고 있다.
F-4·F-5 전투기는 이번 사고처럼 엔진 성능이 떨어져 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다. 2000년 이후 F-4·F-5를 합쳐 모두 15대가 떨어졌고 소중한 조종사 17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미 교체했어야 할 30~40년 넘은 노후 전투기 F-4·5 100여대를 아직도 우리 조종사들이 몰고 있다. 더 큰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교체하거나 퇴역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