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6억원 지분 전량 매각
"지급보증 1조원 해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를 글로벌 철강 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한다.
동국제강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30%) 전량을 6억4620만 달러(한화 약 8416억 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 발레(Vale)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전체를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5400만 달러다.
브라질 CSP 제철소 [사진=동국제강 제공] |
장세욱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 향후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에 대한 추가 투자 방안 등도 다각도로 검토해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재무 부담을 우려해 매각 결정을 내렸다. 중점 사업 포트폴리오가 후판에서 봉형강·냉연으로 전환된 것도 이번 결정에 작용했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점도 고려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동국제강·포스코·발레 등 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1조원 가량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7월에도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970억 원(차입금 지급보증 400억 원 포함)에 매각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지분매각과 중국 DKSC 지분 정리 등으로 향후 신용등급 상향의 조건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 등 지속가능한 성장과 컬러강판 사업 등의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CSP를 인수하는 아르셀로미탈은 60여 개국에 지점을 둔 세계 2위 글로벌 철강사다. 락시미 미탈 회장이 2006년 아르셀로 그룹과 미탈 그룹을 합병해 탄생했다. 아르셀로미탈은 2021년 매출 766억 달러, EBIDTA 194억 달러, 순이익 15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chojw@newspim.com